금융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은행 지점, 창구, 통장 같은 전통적인 이미지를 먼저 생각한다. 하지만 2025년을 살아가는 지금, 금융은 더 이상 과거의 모습에 머물러 있지 않다. 특히 오픈뱅킹(Open Banking) 과 마이데이터(MyData) 라는 두 키워드는 우리 생활 속 금융의 구조 자체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그래서 오늘은 이 두 가지 금융 기술 혁신이 무엇인지, 어떤 변화가 있었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 것인지를 차분히 정리해보려고 한다.
오픈뱅킹이란 무엇인가?
오픈뱅킹은 한마디로 금융 데이터를 개방하고 연결해주는 시스템이다.
기존에는 내가 A은행의 계좌를 가지고 있다면, B은행이나 다른 앱에서는 이 계좌에 접근할 수 없었다. 하지만 오픈뱅킹이 도입되면서 하나의 앱에서 여러 금융기관의 계좌를 조회하고 이체까지 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오픈뱅킹의 핵심은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기술이다. 금융기관들이 자신의 데이터를 외부와 연결할 수 있도록 API를 개방하면서, 다양한 핀테크 기업이나 타 은행에서도 내 금융정보를 연동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오픈뱅킹의 실제 변화
나는 개인적으로 오픈뱅킹의 진가를 ‘가계부 앱’에서 체감했다.
예전에는 각 은행 앱을 일일이 들어가서 입출금 내역을 확인해야 했다면, 지금은 하나의 통합 금융 앱에서 모든 은행 계좌와 카드 내역을 조회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간편 송금도 가능하고, 이자율 비교나 자동이체 설정도 한 번에 해결된다.
기업 입장에서는 이용자 데이터에 기반한 맞춤형 금융상품을 추천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이고, 고객 입장에서는 더 나은 조건의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는 ‘금융의 선택권’을 얻은 셈이다.
마이데이터란 무엇인가?
마이데이터는 ‘내 데이터는 내가 관리하고 활용하겠다’는 철학에서 출발한 제도다.
금융권에서의 마이데이터는 내가 여러 금융기관에 흩어져 있는 정보를 하나로 모아서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받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예를 들어, 나는 A은행에 적금, B은행에 예금, C카드사에 신용카드, D보험사에 보험상품을 각각 가지고 있다고 하자. 이 모든 정보가 분산되어 있으면, 나는 내 자산 현황을 한눈에 파악하기 어렵다. 하지만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활용하면 이 정보들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통합 조회하고 관리할 수 있다.
마이데이터 도입 이후의 변화
마이데이터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이후, 금융 앱들이 개인화된 리포트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내 소비 성향을 분석해서 ‘과소비 위험 경고’를 주거나, ‘이번 달 고정 지출 비중 분석’, ‘연말정산 대비 리포트’까지도 자동으로 제공해주는 것이다.
또한, 대출 한도나 금리 조건도 개인의 신용점수뿐만 아니라 **마이데이터 기반의 소비 및 자산 패턴을 고려한 ‘맞춤 조건’**으로 제공되기 시작했다. 다시 말해, 데이터가 많을수록 더 좋은 조건의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구조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오픈뱅킹 vs 마이데이터: 어떻게 다를까?
두 개념은 비슷해 보이지만 명확한 차이가 있다.
구분 | 오픈뱅킹 | 마이데이터 |
목적 | 계좌 접근 및 이체 등 금융기관 간 연결 | 정보 수집 및 분석 기반의 맞춤 서비스 |
중심 기술 | API 기반 금융 연결 | 통합 데이터 기반 리포트 및 추천 |
사용자 입장 | 다양한 은행·계좌 간 이체 및 조회 | 흩어진 금융정보의 통합 및 분석 |
예시 | 토스에서 모든 계좌 이체하기 | 뱅크샐러드의 소비 분석 리포트 |
결론적으로 오픈뱅킹은 연결, 마이데이터는 통합과 분석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앞으로의 전망은?
2025년 현재, 오픈뱅킹과 마이데이터는 더 진화하고 있다.
기존에는 주로 은행과 카드사 중심으로 정보가 공유되었지만, 앞으로는 보험, 증권, 심지어 헬스케어 정보까지도 연결될 예정이다.
이른바 '초개인화 금융 시대'로 접어드는 것이다.
앞으로는 단순히 계좌 조회를 넘어서, AI가 내 소비 패턴과 금융 데이터를 분석하여 주택 마련, 은퇴 준비, 세금 설계까지 컨설팅해주는 시대가 열릴 수 있다.
또한 공공 마이데이터(정부 정보까지 통합)가 개방되면, 행정서류 없이도 대출 심사나 연말정산이 자동화되는 날도 머지않았다.
은행 취준생이 꼭 알아야 할 이유
나는 금융권 면접을 준비하며 "당신이 입행 후 고객에게 제공하고 싶은 새로운 금융 서비스는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이때 마이데이터 기반의 맞춤 금융 서비스를 예시로 들어 설명한 것이 면접관에게 좋은 인상을 준 것 같다.
단순히 기술 용어로 이해하는 수준을 넘어서, 이 기술이 실제 고객과 금융기관에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지를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게 바로 금융인이 갖춰야 할 ‘디지털 감각’이 아닐까 싶다.
마무리하며
오픈뱅킹과 마이데이터는 단순한 기술 변화가 아니라, 금융 생태계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꿔놓고 있다.
정보의 주체가 금융기관에서 개인으로 바뀌는 흐름은 이미 시작됐고, 앞으로도 더욱 강화될 것이다.
지금 이 흐름을 이해하고 준비하는 사람은, 미래 금융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나부터 금융 데이터의 주체로서 내 정보가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습관을 들이고 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도 이 혁신 흐름 위에 올라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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